| 제 목 |
<신간> 학술 |
번호 |
26 |
| 이 름 |
관리자 |
조회수 |
20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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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서 연구 = 정광 지음. 역학서(譯學書)란 조선시대 역관(譯官), 즉, 지금의 통역관 양성을 위해 편찬된 외국어 학습교재를 말한다.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척박한 이 분야 연구에 투신한 논문 20여 편을 묶은 단행본이다.
역학서는 현존 자료로만 볼 때, 고려말에 처음 등장해 조선왕조 때는 역관 전문양성기관인 사역원(司譯院. 일종의 동시통역대학원)을 중심으로 시대별, 언어별로여러 종류가 발간됐다. 역학서는 회화체인데다 당시 한국어 발음이나 새김을 아울러적고 있어, 해당 외국어(중국어.몽골어.일본어.여진어)는 물론이고 한국어의 시대적변천 고찰을 위한 제1급 자료로 꼽히고 있다.
저자는 중국어 회화학습교재인 <노걸대>를 비롯한 각종 역학서는 물론이고 사역원이 어떻게 운용되었는지, 특히 조선이 역관을 어떻게 양성했는지를 세밀하게 규명하고 있다. 예컨대 외국어 통역관 양성을 위해 사역원은 5-6살된 어린아이를 선발해조기교육을 시켰음을 알 수 있다. J&C刊. 655쪽. 3만원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아담 샤프 지음.구승회 옮김. 저자(89)는 1980년대국내에 소개된 「역사와 진실」을 저술한 인물로 잘 알려진 폴란드 출신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저자가 꽤 독특한 것은 중도우파나 우파의 전유물처럼 알려진 '미래학자'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1985년 로마클럽 보고서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 책에서 저자는 정보사회와 과학기술혁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저자는 우선 현대사회의 과학.기술적 변화를 '제2차 산업혁명'이라고 정의하면서 그 핵심으로 전자공학과 유전공학, 핵기술을지목했다.
이러한 2차산업혁명은 '일하는 인간'의 육체노동을 제거시킴으로써 인간에게 새로운 삶의 양식을 구축하게끔 한다. 저자는 새로운 기술의 무한한 잠재력을 신뢰하면서 인간의 미래를 기본적으로는 낙관적으로 본다. 자동화.정보화로 인한 노동의소멸은 재앙이 아니라 해방임을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초래할 부정적 현상을 주목하고 있는데, 예컨대 정보 부자와정보 빈자간 새로운 계급갈등, 정보독점 및 정보왜곡에 따른 새로운 전체주의의 출현 가능성을 예상한다. 한길사刊. 254쪽. 2만원 ▲미디어의 이해(부제 인간의 확장) = 마셜 맥루언 지음. 김성기.이한우 옮김.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1964년 초판 발간 이래 지금은 이미 고전으로 확고히자리잡은 캐나다 출신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의 대표작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1977년 삼성출판사 발간 완역본 이래 여러 종이 이미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번역본은 "출판사 이름만 바꾼데 불과한 25년전 낡은 번역"에서 환골탈태하고 원저작권자와 정식계약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였다. 기존 번역본오류나 부정확한 용어를 수정하는 한편 새로운 내용을 보충했다.
많은 맥루언 추종자가 1964년에 제시한 미디어 이론(혹은 예언)이 맞아떨어지고있음을 주목하고 있는데, 이는 문제성이 적지않은 접근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마르크스의 예언이 틀렸다고 해서 마르크시즘의 의의가 퇴색되지 않는 것처럼 맥루언의 예언이 적중했다고 해서 그를 '위대한 사상가'로 판단하는 것은 오류다.
이러한 단선적 평가보다는 맥루언이 현대사회에서 미디어의 실체와 역할을 제대로 꿰뚫어 보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민음사刊. 508쪽. 1만5천원
출처: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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