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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사람들> 제자들과 번역서 펴낸 박연정 교수 번호 42
이 름 운영자 조회수 8818
  일본 사카구치 안고 단편선집 '백치' 번역ㆍ출간

번역을 보통 '제2의 창작'이라고 한다. 때로는 '창작을 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그렇다면 여러 명이 함께 하면 수월해질까. 번역가들은 대부분 차라리 혼자 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공동번역을 하게되면 개성 강한 문체를 하나로 통일해야하는 등 신경 쓸 것이 많아진다.

최근 번역ㆍ출간된 일본 전후 문학의 대표작가인 사카구치 안고(坂口安吾ㆍ1906-1955)의 단편선집 '백치'(꿈꾸는돌 펴냄ㆍ220쪽)에 눈길이 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청춘표류'(예문) 등을 번역해 서점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박연정(38) 한국디지털대 실용외국어학과 교수는 교내 일본어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강독한 뒤 그 결과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지난 8개월간 밤 늦게 학생들과 만나 단어 하나하나를 함께 살펴보고 그것이 가지는 정확한 의미를 어떻게 우리 말로 옮길지에 대해 토의했다.

"디지털대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만학도이거나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모든 수업이 이루어지지만 오프라인 수업에 대한 동경도 가지고 있죠. 이번 작업이 학생들에게 보이진 않지만 많은 값진 것들을 가져다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김순오(49) ㈜유퍼스트 대표이사, 노광택(43) 씨, 일본 유학 중인 손동현(27) 씨, 김수영(24) 씨 등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공동 번역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저자 사카구치 안고는 국내 독자들에게 다소 낯설다. 하지만 2001년 국내에서 상영된 이마무라 쇼헤이(今村昌平) 감독의 영화 '간장선생(肝臟先生)'의 원작자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어떤 인물인지 대강은 짐작할 수 있다.

책에는 '간장선생'을 비롯해 '백치' '만개한 벚나무 숲 아래' '바람과 빛과 스무살의 나와' '고향에 부치는 찬가' '사랑하러 가다' 등 단편이 실려있다.

"'간장선생'이 영화화된 것 뿐 아니라 '백치'는 1999년 '아톰'을 만든 테츠카 오사무의 아들 테츠카 마사토 감독에 의해 드라마로도 제작됐어요. 사망한 지 반세기가 넘었는데도 이처럼 재조명되고있는 것은 그의 작품이 일본 현대문학의 원류임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 교수는 요즘엔 아리시마 다케오(有島武郞)의 '카인의 후예'라는 작품의 번역을 위해 다른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성과물은 내년 초쯤 나올 예정이다.

출처: 연합뉴스